관계는 '우리'를 태어나게 한다.
그 '우리'를 떠나보낼 때 이별이 온다.
그에게 무엇을 해주거나 나에게 무엇을 해주지만
정작 '우리'에게 무언가를 해주려고는 하지 않는다.
'우리'가 아니라 그의 문제 또는 나의 문제로 생각하고 있다면,
어떤 해결책이나 이해도 그렇게 나오고 있다면,
함께 있더라도 이미 이별이다.
'우리'는 관계 속에서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 혼자의 마음 속에서 잡고 있는 '우리'는
다시 이미 이별이다.
나를 봐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봐주길..
그리고 나 역시 '나'나 '그'가 아니라 '우리'를 바라보길..
모든 존재들과의 관계는 바로 그 '우리'다.
기도의 삶이란 바로 그 '우리'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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