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의 분열은 필연적이다.
마치 성소수자운동 진영과 여성운동 진영 사이에서 어느 한 쪽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순간이 있는 것 처럼.

진보의 분열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 것이 오히려 프레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양성이 오히려 건강함이지 않은가.
물론 눈 앞의 문제들이 마음 아프다. 그러나 바로 그 일들을 가장 빨리 해결할 수 있는 길이, 통합이 아닌 건강함이다.
진보가 건강하게 분열할 때, 보수가 건강해진다.

수작을 부리고 사회 유지의 역할을 하는 건 보수다.
진보가 수작을 부리지 않을 때, 오히려 스스로는 진보라고 외치고 있던 보수가 드러날 것이다.
정치속에서 자유, 혁신이 보수적인 것 처럼, 사회의 진보도 진보적이기 보다는 보수적이다.
그들이 보수임을 사회가 인식할 수 있을 때, 진보가 살아나고, 비로소 사회가 건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함은 환상이며, 수작이 현실이라고 한다.
옳은 진단이다. 그것이 보수의 역할이다.
진보는 진보의 길을 걸으라.
그때에 진보는 오히려 더 힘을 얻을 것이며, 온전한 영향력으로 다가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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