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날 창문을 닫는다.
미세먼지다.
공기청정기와 에어컨을 켠다.

바로 그 일들이 더 많은 미세먼지를 만들어내었다.
돈 있는 사람들의 쾌적을 위해 희생되는 이들은 이미 그것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다.
자연은 정화한계를 넘어 돌이킬 수 없게 썩어졌다.

자기 자신은 그 피해를 피한 곳에서
문제를 생각하며 해결책을 찾고있다고 한다.
내 생각에 그런곳에서 해결책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생각해보라.
우리의 행위로 땅이 썩었는데,
내 몸 어딘가도 함께 상해지고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건강해지고 있다고?
그렇게 나는 건강 찾아가도 문제가 없다고?
그거, 정말 어딘가 이상하지 않은가?

해결책이 있어서가 아니라,
거기에 사람이 있기에, 육체 같은 이 땅이 썩은 것이기에,
그저 나 역시도 그것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자리로 가는 것이다.
무언가가 시작되는 곳은, 언제나 그런 곳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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