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미디어 오늘에 기고된 <메갈리아 논란에 대해 알아야 할 8가지 불편한 진실>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31360 을 반박하기 위해 쓰여졌습니다.


1. ‘메갈리아4와 메갈리아/워마드(이하 메갈/워마드)의 성격을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주장에 대해


필자는 관련성이란 것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자.

워마드는 메갈과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갈라졌다. 둘은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 곧 둘의 영역은 엄연히 다르다.

겹치는 사람이 있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가. 제주 강정의 평화운동과 세월호의 진실규명 운동을 함께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여 문제가 될 것이 있는가? 강정에서는 강정의 운동을 하면되고, 세월호에서는 세월호 운동을 하면 된다. 메갈은 워마드와 같은 운동을 하려고 하는 게 아니다.

현재 페북 메갈리아 4의 활동에서는 딴지를 걸 수 있는 요소가 거의 없다. 따라서 논란이 되는 다른 곳과 엮어서 본인들의 압력에 대한 정당성을 얻으려 한다. 현재 메갈은 페북 메갈리아4, 페북 메르스 겔러리저장소3, 메갈리안 닷컴의 3군데의 활동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주로 논란이 되는 메갈리안 닷컴은 현재 거의 유명무실한 상태다.

‘좆린이 발언 교사’로 표현한 것에서 필자는 페북 메갈리아 4를 범죄에 가담하는 무리라는 혐의를 씌우려고 한다. 해당 발언은, 지금은 거의 메갈의 운동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지 않은 메갈리안 닷컴에서 나왔던 게시물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런 수위의 반인륜적 발언은 일베가 아니더라도 남성중심의 커뮤니티에서라면 발견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이 사건에 대해서만 개인 신상이 불법으로 털리고 공개가 된 것이다. 

심지어는 실제 아동 범죄를 저지른 남성들에 대해서는 그렇게까지 지탄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를 통해 실재하는 차별의 힘의 구조를 볼 수 있는 대목일 수 있다.

이는 좀 더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 페북 메갈리아 4가 좆린이 발언을 찬성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해당 발언은 메갈리안 닷컴에서 나온 발언으로 메갈리아 4는 그들과 다른 운동을 지향하고 있다. 페북 메갈리아 4는 그 발언을 지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여성 일방으로 가해지는 차별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둘을 동일시하는 대중의 시선에 대해 항변할 필요도 없다고? 진보라면 싸잡아서 빨갱이라고 하고서는, 빨갱이 혐의를 받은 쪽이 잘못이라고 할텐가?

또한 해당 발언이 메갈리안 닷컴에서 나왔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메갈리안 닷컴의 운동방향과 동일해지는 것도 아니다.

적극적인 제재는 가하지 않았을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소수자의 입장으로 그런 방법을 선택하지 않는 방식으로 반대할 수는 있다. 이는 좀 더 복잡하게 바라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마찬가지로 이에 대해서 비난하는 이들은 그들의 커뮤니티에서 이뤄지는 반인류적인 발언에 대해서도 그런 식으로 전방위적 공격은 하지 않았다. 이런 점은 지적 받을만하다. 마찬가지로 침묵에 의한 방식보다 적극적인 제재가 적합한 것 아니라는 제안을 할 수 있는 것이지, 마치 '메갈=좆린이 발언'으로 악의적인 이미지를 퍼뜨리는 것은 매우 부적합한 일이다.


2. ‘성우에 대한 부당해고 논란 역시 무의미하다’는 주장에 대해 


부당해고는 오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 문제시하고 있는 것은, 과연 목소리를 삭제한 것이 정당한지에 대한 부분이다. 자신들과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쪽은 잘못된 판단을 하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작업에 불과하다. 사실이 아니라 루머를 조작한다. 


3. ‘독자들과 일부 작가의 감정싸움의 양상을 제대로 봐야한다’는 주장에 대해


필자는 일부 웹툰작가의 비도덕적 발연을, 친목집단(메갈)에의 고착을 원인으로 말하고 있다. 이는 개인의 문제다. 왜 그것이 메갈의 문제인가? 메갈이 독자들에게 막말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던가? 이 역시 혐의를 씌우기 위한 이미지 조작의 작업일 뿐이다.


4. ‘대립의 전선은 여성 대 남성이 아닌 상식 대 비상식이다’는 주장에 대해


메갈을 지지하는 대중이 지지하고 있는 것은 여성 대 남성의 싸움이 아니라, 잘못된 가부장제 와 같은 것이었다. 애초부터 여성 대 남성의 싸움으로 인식하는 것은 메갈을 공격하려고 하는 측이다. 개인적으로는 ‘한남충’이란 단어는 싫어하지만, 그 대상이 그냥 한국국적의 남자가 아니라 이 사회에 뿌리 밖힌 잘못된 가부장제다. 필자의 전제부터 편견에 가득하고, 또한 이미지 조작의 기능을 한다.

절대 '한남충'은 '차별하는 남성 = 모든 남성'을 의미하지 않으며, 그렇게 기능하지도 않는다. 그것이 그렇게 기능한다는 혐의를 씌우는 것은 그들을 공격하기 위한 악의적인 이미지 메이킹이며, 오히려 그 공격에 의해 '한남충'이란 단어는 오해를 받는다.

그것을 오해하게 만든 측이 오해할 용어를 쓰는 것이 잘못이라고 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OO녀라는 것은 여성을 대상화하는 일반적인 방법이다. 남성이 대상화하거나 마녀사냥하고자 하는 불특정한 여성을 향해 열려있는 표현이다. 그것이 비상식임에도 상식이 되어 있는 상황이며, 그것을 지적하는 것을 양성의 대립으로 곡해하는 상황이 있는 것이다.

성소수자(에이즈충, 똥꼬충)에 대한 혐오발언은 메갈과 워마드가 갈라진 배경이다. 메갈리안 닷컴은 이를 반대했다. 그렇다고 워마드가 그 표현을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찬반으로 갈라져 있다.

필자는 사실 부합하지 않는 것을 섞어서 매도의 정당성을 확보하려고 있다.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악의적 루머를 퍼뜨리는 것은 오히려 필자 본인이다. 빨갱이로 몰아서 국민을 탄압하고 착취했던 것과 유사한 방법이다.


5. ‘메갈/워마드는 여성혐오 반대로 출현한 집단이 아니다’는 주장에 대해


해당 출발점에 대해서도 다양한 견해가 존재한다. 그 배경에 충분히 여성혐오에 대한 인식과 저항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필자의 견해를 따라가자고 해보자. 인류의 조장이 쥐와 같다고 인류는 쥐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메갈의 운동은 스스로 메갈로 정체화하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계속해서 선택되어지고 현재에 이르렀다. 그것이 바로 페북 메갈리아4와 페북 메르스 갤러리저장소3다. 현재 메갈리안 닷컴은 스스로 메갈로 정체화하는 사람의 출입이 그다지 활발하지 않다.

필자는 “정당성을 포장하기 위해 나중에 미러링이라는 명분이 부여된 것에 불과하다”고 표현했다. 이는 오히려 처음의 방향이 잘못되어 수정된 것으로 판단할 수도 있다. 어떤 판단이 타당한지는 지금의 활동으로 알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처음에 단순히 조롱을 위해서 만들어졌고, 지금도 여전히 조롱을 위한 무리라면 당연히 지탄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페북 메갈리아4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으며, 페북 메르스 갤러리저장소3도 풍자 이상의 도를 넘지는 않고 있다.

반사회적 언어인 일베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분명 불편함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일베가 문제가 되었던 건 언어 때문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의 반사회적 행위 때문이었고, 그래서 그들의 언어가 문제시 된 것이다. 현재의 메갈의 흐름인 페북 메갈리아4와 페북 메르스 갤러리저장소3에서 반사회적 행위를 한다면, 그것이 지탄받아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가 씌우려는 혐의는 부당한 것이다.


6. ‘미러링 같은 건 없으며 있다 해도 난반사의 미러링에 불과하다’는 주장에 대해


미러링이 무엇인가. 기본적인 미러링의 장면은 이런 것이다.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바꿔서 남성이 길을 걸어가고 있으면 성적인 농담과 불쾌한 취급을 받는 영상이 있다. 그것이 불쾌하다는 것을 정상적으로 주장해도, 정상적인 수준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니 이를 논의를 이끌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미러링이다.

오히려 여성들은 실제 해당 경험이 보편적이라고 할 만큼 노출되어 있으며, 평생을 공포로 살게 된다. 반면에 남성들은 공포도 아니고 잠깐 불쾌한 것뿐이다. 곧 미러링 자체가 똑같은 고통을 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해받을 수 있다는 희망, 고통당하는 사람에게 고통도 없는 것으로 강요당하는 끔찍한 차별에서의 하나의 소통창구다.

일부 잘못된 방식의 미러링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게 사실에 부합하는 표현이다.

필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예컨대 한남충 불알을 터뜨리고 싶다’는 식의 발언은 그 대상이 명확하다. 너무나 보편적으로 쉽게 추행을 행하고 차별을 행하는 이들, 그리고 그에 대해 받는 고통도 없는 것으로 강요하는 이들을 향한다. 그것 이외에 향할 이유가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은 전혀 미러링이 아니다. 필자는 사실이 아닌 것에 대해서도 단순히 미러링에 악의적인 이미지를 씌우려한다.

필자는 '운동장에서 행인들을 향해 재미삼아 총기난사를 하는 것'으로 표현했다. 메갈이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것이 아니다. 메갈을 공격하는 측에서 무차별적으로 공격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악의적인 이미지를 생산하기 위한 루머를 퍼뜨린다. 이 역시 약자나 소수자에 대해 그동안 사회에서 쉽게 선택했던 비열한 방식이다.


7. ‘여성혐오의 용법에 대해 되돌아봐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대상화도 여성혐오의 하나다. 그것은 외연을 무리하게 확장한 것이 아니라, 필자가 여성혐오에 대해 왜곡된 이미지를 씌우는 것일 뿐이다. 젠더이슈의 논점은 흐릿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여성을 차별하는 것에 익숙한 사회에서 차별에 대한 인식이 흐릿했을 뿐이다.

그리고 차별의 사회에서 흔히 있어 왔던 것처럼, 일부의 이미지 메이킹을 통해 원래 논점을 흐릿하게 하는 일이 있다. 곧 ‘여성혐오’ 용어가 논점을 흐리는 원인인 것이 아니라 그것마저 이용해서 논점을 흐리려는 차별의 세력이 있는 것이 아니다.

차별이라고 말해도, 물질화라고 말해도, 그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여서 대안적인 용어를 찾게 된다. 그것이 차별하고 인식하지 않은 이들의 문제이지, 대안적 용어를 찾은 이들의 문제는 아니다.

당연히 여성혐오는 완벽한 표현이 아닐 수 있다. 여성혐오라는 표현을 찾은 것처럼 더 효과적인 언어를 발견하면 당연히 그 용어를 쓰게 될 것이다.

되돌아봐야 한다면, 그간의 어떤 개념도 쉽게 무시되었던 차별의 사회에서, 대안이 될 수 있는 용어를 제시해야 할 것이다.


8. ‘실패한 수단에 대한 옳고 그름의 논쟁은 무의미하다’는 주장에 대해


현재 메갈의 양대 흐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페북 페이지 둘이다. 그 중 페북 메갈리아4는 미러링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 필자는 사실이 아닌 루머를 퍼뜨리고 있다.

또한 미러링은 그것을 오용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이지 미러링이 무의미한 것이 아니다. 

미러링이 도덕적 퇴행을 낳는 것이 아니다. 실제 반인륜적인 차별이 보편화 되어 있는 세상이 있고, 그에 대해 고통이 없는 것이라고 강요하는 끔찍함이 있는 것이다.

미러링은 실패한 수단도 아니고, 애초에 미러링에 옳고 그름의 논쟁이 필요했던 것이 아니다. 고드름으로 살인이 가능하다고 고드름은 악한 것 논쟁 할 필요가 있는가.

차별하고 억압하려는 세력이 미러링에 악의적인 혐의를 씌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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