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건물들의 가운데를 흐르는 강.

다슬기가 살아가는 곳.

검은등할미새들의 노래소리.

다슬기 잡는 아낙들의 웃음소리.

견뎌가고 있는 삶들이 있었다.

그래서 강이 사람에게서 단절되지 않았다.

그러나 생활하수는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고 있었으며

하천 직강하는 그 마지막 힘마저 꺽어버렸을 것이다.

어쩌면 사람이 강에 발을 담그는 마지막 장면.

그 반가움과 그리움으로 강을 바라보다.

탐조의 눈으로 바라보고

탐조의 몸으로 받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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