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면 전태일이 온전히 자기 죽음을 선택한 영웅일때, 그는 우리와 분리되고 소비재가 된다.
결국은 그가 세상으로부터 죽임당한 것일 때, 그때 비로소 우리가 된다. 죽임당함의 자리 속에서 뒤섞인다.
세상이 약육강식이란 것은 객관적 진실이 아니라 이데올로기다. 생의 이데올로기에서는 다르다. 내 세상 역시 죽임당함으로 구성되는 그물망이며, 그 관계 속에서 생명으로 죽임당함을 짊어져 가는 과정이다.
생명은 죽음의 반대가 아니다. 죽음이 삶과 다른 것이 아니라 반대로 같은 것이 되는 그때가 드디어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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