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권에 대해 고민하면서도 나는 도시 밖의 관계, 비인간과의 관계를 고민한다.

홈리스의 집단 감염과 방치가 외국인수용소의 집단 감염과 방치와는 연결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비인간 존재를 나중으로 미룰때, 목소리도 쥐어지지 않고 얼굴도 지워진 가장 취약한 인간, 그 빈민, 철거된 존재부터 착취당하고 폐사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기 편의대로의 영향권에 있는 빈민 만을 대상으로 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그렇기에, 다른 측면의 고민도 할 필요가 있다.
내 편의대로의 영향권에 있는 빈민들에 대해 모르는데 존재의 연대라는 감각을 얼마나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도시 밖의 관계 없이는 도시 안의 관계는 진정 이해될 수 없다.
마찬가지로 도시 안의 관계 없이는 도시 밖의 관계는 진정 이해될 수 없다.

마찬가지로 비인간을 얘기하는 것과 인간을 얘기하는 것은 분리된 것이 아니다.
인간을 얘기한다고 해도 모든 것이 인간중심주의인 것은 아니다.
그런 오해는 존재가 관계임을 잊었기 때문일 수 있다.
인간을 구성하는 단백질과 물은 어디서 오는가? 모든 존재의 근간은 관계다.
인간을 얘기한다는 것은 인간의 서식처, 연결된 비인간 존재를 얘기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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