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으로서의 연대와 '존재-되기'는 분리되는 것은 아니지만 구분될 필요가 있다.
거칠게 구분해보자면,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알게 되고 세상을 바꾸려고 하는 현실화가 행동이라면,
만남의 시간을 가지며 서로 안아주고 싶다거나 함께 눈물이 난다거나 슬픔이 스며드는 것이 존재-되기다.

한 활동에서 그 둘이 잘조화되어 있을 때도 있고, 어느 한쪽이 강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같은 활동을 하더라도 각자 마다 의미가 다를 수도 있다.
이때 대항은 행동의 영역이다. 이는 세상의 구조에 대한 것이다.
반면 해방은 존재-되기의 영역이다. 이는 세상의 관계에 대한 것이다.
행동은 나의 영역을 확장하여 우리가 된다.
존재-되기는 너의 영역을 확장하여 우리가 된다.

활동을 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행동을 하지만 우린 어쩌면 존재-되기를 하지 않는다.
해냈다는 감각에 집중하지만 해내지 못한다는 감각은 버려둔다.
해내지 못한다는 감각을 잡는 건 어쩌면 혼자서는 가능하지 않다. 그것은 함께 하는 애도와 같다.
멸망의 순간 앞에 작은 텐트를 만들어 서로 손을 잡는 일이 존재-되기의 순간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