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들에게도 그랬다.
교묘한 가짜 정보나 노골적인 폭력을 뱉어냈다.
그래도 됐기 때문이다.

TERF도 결국 가부장제에 대한 반응 중 하나로서 페미니즘의 한 스펙트럼이라고 생각한다.
페미니즘은 뭐했냐고? 혐오로 혐오를 막을 수 없다며 누구보다 앞서 저항했고, 연대했다.
그럼에도 TERF가 세력을 얻는 건 절대 페미니즘 때문이 아니다. 그래도 됐기 때문이다.

서로가 자기 입장만 주장해서 문제라고 한다.
아니다. 혐오하지 말라는 건 개인 입장 같은 게 아니다. 존재다.
그래도 돼서 저지르는 폭력들은 오히려 묵인하기에 일어난다. 당연하지 않은가.
우리의 침묵이 가장 강력한 자기 입장이고, 가장 거대한 혐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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