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으로서 떠나보낸 인간 동물, 반려 동물, 비인간 동물들을 생각한다.
모든 것은 작고 따뜻한 웅덩이에서 시작되었다.
시작할 때의 한 씨앗이 지금 여기 나무의 다양한 부속들로 퍼져왔듯,
40억년을 출발한 너와 내가 지금 여기 이렇게 만났다. 나무의 운명처럼.
그 하나의 위대한 운명을, 우리는 숨이라 부른다.
진흙에 숨이 불어 넣어진 육체적 영혼인 네페쉬,
너와 나 우리는, 그 네페쉬다.
이제 잎이 지듯 너는 다시 돌아갔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모두 하나의 숨이다.
그 숨은 바람과 같이 그저 아름답게 다시 변하고 있을 뿐이다.
변한 것은 네가 아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만나 생겨난 그 우리, 그리고 또다시 여전히
지금 여기 하나 되어 우화하고 있는 것은 바로 그 우리다.
우리는 분명 40억년 전에 처음 만났다.
그래서 지금 여기 이렇게 다시 만났다.
네가 그립다. 40억년 전 그 작고 따뜻한 웅덩이 처럼.
그래서 따뜻하고 작게 여전히 우리로서 지금 여기에 존재한다.
모든 것이 끝나고,
그 하나의 작고 위대한 따뜻함을 있는 힘껏 모두 펼치고 난 후에,
그 마지막 날의 태초에서,
우리 모두 다시 만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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