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란 단어도 상투어가 되어, 신성화나 연민으로 타자화한다.
그러나 농민의 본질은 노인이나 외노자가 아닌 똑같이 '사람의 아이들'이다. 다만 차별이 고착화된 노동자들이다.

우리는 매 밥상에서 그들의 살을 찢고 그들의 고혈을 먹고 있다.
애초에 우리가 그 순환고리 밖에 있었던 적이 없다.

대지와 숲을, 뭇생명들을 이제 사람의 눈으로 본다.
사람의 아이들의 생명은 거기서 왔으며, 사람의 아이들의 주검은 거기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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