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진보하는가?


현대 서구적 생활수준/지적 수준을 기준으로 하면 그렇다.


예전에는 사람을 죽여도 직접 죽였다. 지금은 세계화와 세계경제라는 이름으로 누군가의 삶터를 빼앗고, 그들의 공동체, 문화, 언어를 빼앗으면서 그것이 선이라고 생각한다. 부의 양극화는 점점 더 심해진다. 그러한 약탈의 가해자는 한국의 저소득층까지 포함된다. 예전에는 약탈하는 자와 약탈 당하는 자들이 대면한다. 그러나 지금은 그 약탈에 참여하면서도 그 약탈,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정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결과는 돌이킬 수 없는 지구의 파괴다. 이제는 인류는 종말에 가까운 거대한 축출이 남는다. 미래세대의 것까지 싸그리 다 약탈하고 있다. 인류는 예전 보다 고통당하는 사람의 수, 공적 정의에서 멀어진 사람의 수는 예전보다 훨씬 많아졌다. 그리고 부정의하게 약탈당하는 사람의 절대수와 약탈의 규모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결국 상위 1%를 위해 모두가 살아가면서도, 그것의 부당함에서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자연의 기준과 인간의 기준이 다른가? 아니다. 약탈의 기준으로 진보할 뿐이다. 인류가 그 악에서 눈이 가려지고, 악의 규모가 커지는 것, 그리고 약탈의 가담자들과 약탈을 당하는 이들의 구조를 보면 명백하다. 인류는 퇴보하고 있다. 그것은 땅과 인간이 분리되었을 때, 곧 균형에서 떨어져 나왔을 때, 벌어지며, 인간이 퇴보인 것은 그 균형에서 멀어지는 것이 그 마지막이 올 때 까지만 가속화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묻고싶다. 거시적인 생태적 연결성 속에서, 정확히 언제나 자연의 기준과 인간의 기준이 동일하지 않은 적이 있는가? 파괴되는 곳, 인간을 벗어나서 죽음이 스며든 곳에서만 그랬다. 자연의 기준과 인간의 기준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 땅에서만 하더라도 100년 전에는 상상하기 힘든 개념이었을 것이다. 그만큼 그런 생각이 이상한 생각이다. 그것이 의심의 여지없이, 수천년 중에 겨우 100여년 만에 상식이 되어버린 끔찍함을 보면, 오히려 자연의 기준과 인간의 기준은 다르다는 생각 자체에서 우리의 퇴보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삶이 기반이 되는 땅의 끝에서 100여년 사이에 발을 떨어뜨렸다. 그리고 왕이 되기 위해 하늘로 그 발을 옮겼다. 낙하하는 오르가즘과 같은 이 행복, 그 기괴함 속에 이 땅의 인류도 참여했다. 온 지구가 함께 낙하하는 그 세계화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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