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진보도 계몽도 믿지 않는다.
다만 그 출발점을 믿는다. 사실 그 출발점은 모든 것이 공유하고 있다.
박사모나 권력자들도 마찬가지다. 내가 더 도덕이고 정의로울 것도 없다. 다를 것 없기 때문이다. 모두 그저 우리다.
내가 믿는 것은, 모든 것이 시작된 태초의 작고 따뜻한 웅덩이, 그리고 그 그리움이다.

저물어간다.
나는 다만 그립다.
밤이 온다.
소리치고 싶어 진다.

그리고 그 그리움이다.
만약 누군가에게 말을 해야 한다면,
그건 너희에게가 아니라 우리에게 하는 말이고 싶다.
우린 모두 다르다. 다름은 위대한 비밀의 영역이다.
다름에 대해 소리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라는 그리움에 대해 소리치고 싶다.

'공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시당함  (0) 2016.12.11
지성이라는 아둔함  (0) 2016.12.11
그림자 복음  (0) 2016.12.04
다름  (0) 2016.12.04
고해성사  (0) 2016.12.0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