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지성은 단지 아이큐가 아니라 문화이기도 하다. 속해 있는 문화에 따라 다른 종류의 지성을 가지고 있다.

이때 육체적 다양함을 우월과 열등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의 관계로 생각해야 하듯, 지성의 다양함 역시 우열이라기 보다는 풍성한 관계로 여겨져야 한다.

 

여전히 제사를 지내면 조상님이 밥을 드시러 오신다거나, 강하게 믿고 기도하는 만큼 하늘이 도와준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것은 다른 문화적 배경 위에 있는 다른 종류의 지성이다.

 

그들이 자기 이익 만을 추구하기 위해 가짜 신을 만든 게 아니라, 정말 망자의 존재를 믿고 있다면, 내 입에 들어오는 이의 조상을 생각하고, 무연고 사망자에 대한 사회장이 같은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의무임을 알 것이다.

그들이 자기 이익 만을 추구하기 위해 가짜 신을 만든 게 아니라, 정말 하늘을 믿는 다면, 하늘 아래 모든 존재가 그 자체로 하늘을 드러내고 있음을 발견하고, 그들 모두가 나의 하늘 피붙이임을 알 것이다.

 

그들이 조상신이나 하늘신을 믿고 있는지,

자기 이익을 위한 가짜 신을 믿고 있는 지는 그렇게 드러날 것이다.

 

우리도 그와 같다.

사람들은 진정 자본주의를 믿고 있는 것이라면, 생산과 권력이 아닌 재생산 노동과 존재 노동과 가치 노동에 정당한 임금이 지불될 것이다.

물과 바람과 공기에, 다른 비인간 생명들에게 적당한 자본의 소유권을 인정할 것이다.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과 하얀 사람들의 얼굴의 가격이, 노동의 가격이 다르지 않을 것이다.

 

자기 이익을 변명하기 위해 자본주의라 이름 붙인 가짜 신을 믿고 있다면,

마치 착한 노예제가 존재하기라고 하는 것처럼 복지 노예를 부릴 것이다.

사실은 다른 국가, 다른 종의 주체성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을 위에서 생각해 주는 척할 수 있는 그 권력을 인정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누구의 종교가 우월한 지를 살펴서 그 종교로 지배하는 것이 아니다.

모두는 진정한 신앙과 거짓된 광신이 섞여 있다.

서로가 서로의 문화를 바라보고 그 안에서 진정한 신앙을 발견해주는 것, 그것이 진정한 종교인지 거짓된 폭력인지를 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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