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면 강은 지연된 비다.
비가 땅을 만나서 드디어 수많은 만남들을 가진다.
천천히 스미어 땅을 따라 내리고 있다.

그와 같다. 겨울 숲은 지연된 계절이다.
숲은 한 여름의 햇살을, 바람을, 비를
겨울 열매에 담아 놓았다.

겨울새가 열매를 먹는다. 계절들을 먹는다.
저기 여름 햇살이 날갯짓 한다.
저기 여름 비가 노래부른다.
모든 것은 서로 만난다.

당신은 어느 땅의 누구의 계절로 만들어 졌는가?
당신은 그들과 서로 만나고 있는가?
그 만남 없이 소비와 소유를 통해 당신다워 지는 일이 가능하다고 세상은 말하고 있다. 정말 가능한 일인가?
당신은 정말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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