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과 영원은 실재가 아닌 인간 정신활동에 의해 만들어지는 개념이다. 실재는 관계이자 과정이다. 물질적인 것은 영원한 것이 아니라 관계적이며 과정적인 것이다.
영혼, 영원의 개념을 생각하는 건 인간의 동물적 특성이다. 스컹크에게는 악취를 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과 같이, 종으로서의 특성일 뿐 우월한 것이 아니다.
인간의 특성이므로 버릴 필요도 그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어떤 가치에 연결시키는지는 선택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고자하는 가치는 크게 두 개로 나눠진다. 하나는 이분법적으로 분리되고 위로 위치시키는 가치이며, 다른 하나는 관계와 과정의 가치다.
전자의 경우가 본래의 본질을 더 잘 지킬 것 같지만, 오히려 위치성으로 왜곡되기 쉽다. 위치성이기에 결국 우월한 것을 영원한 것과 동일시하게 된다. 위계적 이분법이 가치의 본질로 왜곡되면서도, 거룩함으로 포장된다.
후자의 경우, 관계와 과정이 영원과 반대의 개념인 것 같지만, 오히려 모든 순간의 영원함을 인식하고, 전일적인 관계성 속에 있는 영적 세계을 상상할 수 있게 한다. 불러와 지는 것, 부름 받음으로서의 영혼을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이때의 거룩은 위계적 이분법으로서의 무한이란 개념보다 더욱 거대해진다. 각각의 다양성과 순간 속에서 영원한 거룩을 발견한다. 개념 세계의 분리된 거룩이 아닌, 모든 시간, 모든 존재의 모든 것으로서의 거룩을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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