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햄버거 하나 먹을 때, 동물들이 지옥 속에 있다면 그래도 먹을 것인가?

[2] 햄버거 하나 먹을 때, 유색 인종이 죽어나간다면 그래도 먹을 것인가?

[3] 햄버거 하나 먹을 때, 내 아이 내 가족이 죽어나간다면 그래도 먹을 것인가?

[1]

프란시스 베이컨의 <십자가에 못 박히심>(1933)이다.
그는 모든 시대 화가들의 작품을 통틀어서도 가장 비싼 그림 중 하나(1,548억원)를 그린 작가이기도 하다.
“나는 푸줏간에 갈 때마다 짐승 대신에 내가 거기에 걸려 있지 않음을 알고는 늘 놀라곤 한다.”
그는 십자가의 예수도 정육점의 고깃덩어리와 같은 맥락에서 보았다.

[2]

햄버거 하나에 얽혀 있는 것들이다.
한 개당 5제곱 미터의 열대우림이 사라진다. 동네 매장 한 곳에서 하루만 해도 몇 개의 열대우림이 사라지는가?전국으로 환산하면?
한 개당 5킬로그램이 넘는 똥이 발생하고 바다 마저 죽어가고 있다.
한 개 당 물 2,500리터다. 육식을 조금만 줄여도, 전 세계에 목마른 사람과 굶는 사람이 없다.
우리는 약탈과 파괴를 통해 그 이익을 조금 나눠주는 이들을 위해 그들의 힘을 키워주고 있다.

[3]

반나치 활동을 했던 마르틴 니묄러 목사의 시다.
육식이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 (18~51% 기여)이다. 지구의 남은 여유는 겨우 10년이다.
우리나라에서만도 폭염에 의한 영향만으로 작년 700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했다.
우리가 마음대로 누린 그 모든 책임은 그대로 우리 다음세대로 넘어간다.

사람들은 1번을 말하면 비웃는다. 사람이 먼저라 한다.
그것이 바로 환원주의적 시각이다. 그러나 모든 일에서 1번, 2번, 3번이 따로 분리되어 이뤄졌던 경우는 없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말이 낭만적인 유치함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총체적인 증거들은 환원주의적 전망이 오히려 비과학적임을 드러낸다.
단순히 개인의 문제는 아니다. 이 자본권력 사회는 모든 미디어, 자본, 기술을 총동원하여 세련되게 사람들을 세뇌한다.
그러니 우리는 거듭거듭 다시 진실을 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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