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joins.com/article/4976953

[이슈추적] 신랑은 8078만원, 신부는 2936만원 … 혼수 스트레스


위의 기사는 대한민국의 여성이 약탈당하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준다.


결혼이라는 중요한 출발선상에서 서로는 최선을 다하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그것이 돈으로 표현될 수 있다. 곧 혼수 준비로 낼 수 있는 돈은 그 사람이 사용 가능한 자본을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남성은 여성에 비해 2.7배를 넘는 자본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노동 시간이 여성보다 2~3배나 많을 수는 없다. 여성이 한 노동이 남성보다 낮은 보상을 받거나, 혹은 노동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그만큼 약탈당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약탈은 그가 가진 노동에서만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임금격차는 남성이 여성보다 1.6배 넘는 정도이다. 이는 결혼자금의 2.7배와는 큰 차이가 있다. 이 차이의 이유는 무엇인가.


만약 위의 수치를 남성이 더 노력하는 증거라고 느낀다면, 그건 여성은 덜 노력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건 여성을 덜 성숙한 존재로 보는 혐오다. 


결혼비용이 부채를 포함하는 것이라면, 남성에게는 여성보다 월등히 높은 신용을 주고 있는 것이다. 또는 권력의 중심이 남성에게 있기 때문에, 남성은 자신의 입맛대로 여성을 고르고 있는 현상이 표현되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여성은 인간으로서의 자격까지 약탈당하고 있는 것이다.


결혼은 개인에게 정말 중요한 문제다. 어떻게 그 중요한 문제를 단순히 신분상승(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더 높은 자본) 따위와 비교할 수 있는가. 여성을 그런 분별력이 없는 부족한 존재로 생각하는 것은 지독한 혐오다.


만약 실제로 여성이 결혼으로 신분상승을 꾀하고 있다면, 그건 그보다 더 끔찍한 상황이다. 이미 여성과 남성 간에 인간의 등급에 차등이 있는 것이며, 여성이라면 본인의 본성을 포기해야 할 정도로 그 차별이 심각한 상황임을 나타낸다. 곧 여성은 자아까지 약탈당하고 있는 것이다.


위의 증거가 남성이 차별당하는 증거라고 판단하는 것은, 그것이 얼마나 여성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는 대체 여성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 것이며, 또한 어떻게 그런 인식이 통용될 수 있는가. 그 오해가 혐오다.

혼수비용은 임금차이보다 더 심각한 차별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평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소수자와 진화  (0) 2016.06.24
존 스토트 '동성애 논쟁'과 사실  (0) 2016.06.16
시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0) 2016.04.29
인류 선 이론  (0) 2016.04.21
종북이 존재하는 나라  (0) 2016.04.0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