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명은 원시의 따뜻한 바다에서 시작되었다.
지금 그 바다는 없다. 그렇지만 이제 모든 생명이 그 바다로 존재한다.
존재 바깥의 존재함. 있을리 없는 바다가 지금 여기에 가득하다.

억울한 죽음이 있다. 이대로 끝나는 것이 말이 안되는 죽음이 있다.
우리는 다시 만나야 한다. 존재하지 않는 그 세상은 존재하지 않을 수 없는 세상이다.
삶 너머의 삶. 다시 만난 그 날은 지금 여기에 가득하다.

그렇다면 죽지 않았지만 제거 되어 있는 존재들은?
죽음이나 다름 없는 제거는? 실현 중인 그 죽음들은? 정말 이분법적으로 나눠진 것일까?
지금의 나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원시의 바다와 다시 만난 그 날은, 그 존재의 이름을 알고 있다.
그리고 알지 못하는 나는 원시의 바다와 다시 만난 그 날 속에 가득 안겨 있다.

언제나 내가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만드는 평화가 아니다. 평화가 평화다. 존재 하지 않는 평화, 그 평화 없음의 만남이 평화다.
평화의 동네. 지금 여기에, 제거됨 속으로 평화한다. 죽음의 살아감으로 평화한다. 그날의 살아감으로 평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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