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자기 소개를 하는 걸 보다보면 뭔가 자기계발, 인생설계에 미쳐있는 것 같다.
소위 현실이라고 부르는 사이비종교에 빠져있다.
현상황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귀신 보는 능력과 비교할 필요가 있다.

귀신을 보는 것이 더 높은 능력이 아니다.
보고 듣고 맛보고, 시간을 느끼고, 고통에 함께 눈물흘리는 것, 그것이 가장 큰 접신이다.
예언은 이 모든 접신 중에서 사실은 있으나 마나한 일부일 뿐이다.

점쟁이를 찾아가는 것과 자기계발/인생설계의 본질은 동일하다.
신을 만족시키는 자기 능력이냐, 유리한 신분을 만드는 자기 능력이냐라는 사회 상황의 차이일 뿐 사실은 똑같은 일이다.
그게 그대로 되던가? 점쟁이 찾아간다고 그대로 되지 않는 거나 자기계발, 인생설계대로 되지 않는 건 사실 크게 다르지 않은 확률이른 것을 우린 사실 경험해오고 있지 않은가.
확률적으로 성공한 몇몇을 바라보며 열심히 제사를 지내느냐 열심히 자기계발 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자기계발과 인생설계는 소위 이 사회에서 현실이라고 이름붙인 귀신일 뿐이다.
적금과 보험을 들 수 있는 연봉(또는 소비능력)으로 등급이 매겨져 있을 때 오히려 나를 느끼지 못한다.
그런 일들은 불안을 거둬줄 것 같지만, 오히려 계속적인 불안 속에 갖히게 될 뿐이다.

진짜 접신은 하늘을 바라보고, 걷고, 먹을 거에 고맙고,
먹을 것 이 앞에 오기까지의 그 손길이 보이고,
그 손길이 보이니 함께 먹을 수 없게 소외된 존재가 보이는 것이다.
이것이 진짜 현실을 만나는 영적인 눈이다.

진짜 나를 느끼는 사람에겐 바로 이 특징이 있다.
인간은 집단 생활을 하도록 만들어진 종이다. 나를 정말 느낄 수 있는 사람이, 함께 있는 사회 속의 억울한 비명을 느끼지 못할 수 있겠는가?
진짜 나를 느끼는 것과 명상은 그 지점에서 다르다. 진짜 나를 느끼는 것과 자비는 분리되어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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