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존재를 타인에게 의존하는 것은 잘못이다.


2)

그러나 손을 내밀어 도움을 외치는 것은

차라리 우리 존재의 목적이기도 하다.


3)

그 둘은 다르다.

1)은 자신을 향하는 에너지다.

2)는 타인을 향하는 에너지다.


1)은 나와 함께 타인을 죽인다.

2)는 나와 함께 타인을 살린다.


4)

그 둘 중에 내가 어디 서있는지 구분할 수 있는가?


그렇다.

도와주지 않는 타인을 바라보고 있다면 그것은 1)에 서 있기 때문이다.

누가 도와주는지 도와주지 않는 지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찾아왔을 때의 감사를 할 수 있다면 그것은 2)에 서 있기 때문이다.


5)

그둘은 따로 작용하지 않는다. 동시에 섞여 있다.

곧 죽이면서 살리고 있다.


6)

1)에 더 비중을 두느냐 2)에 더 비중을 두느냐를 선택할 수 있는 건,

의외로 내가 선택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더 많은 사랑을 받은 사람만이 2)에 더 비중을 둘 수 있다.

자기계발 같은 게 아니다.


7)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1)과 2)를 구분하는 일이다.

혼란은 인지하지 않는 것에서 온다.

1)과 2)가 섞였을 때 보이는 것은, 1)이지 1.5)가 아니다.

그렇기에 인지하는 것은 우리의 영역이다.


8)

인지하지 않았던 것 뿐이다.

세상은 생명 자체다.

1)이라는 죽음이 2)라는 생명으로 순환된다.


여기 온생명이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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