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인간인 이유는, 신을 기쁘게 하기 위함이 아니다.

인간이 인간이기에, 신이 기뻐하는 것이다.


자유의지는 신이 자기가 기쁘기 위해서 인간에게 준 것이 아니다.

자유의지가 인간이며, 인간이 왜 인간인지는 우리가 알 수 있는 영역의 것이 아니다.


곧 신의 기쁨을 보며 신이 무엇인지를 안다는 것은, 신이 무엇인지를 쫓아서 알게 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기쁨이라는 것 자체에(곧 인간이 인간임에) 전인격적으로 젖어드는 일을 통해 다다를 수 있다.


전인격적인 젖어듦은 개념이 아니다.

나를 넘어, 기쁨이 필요한 곳에 기쁨을 전해줄 수 있을 때, 그때 내가 무슨 개념을 모르더라도, 전인격적으로 기쁨에 젖어들고 있는 중임을, 우리는 알아차릴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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