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 가는 거라고 생각하는 이는
나의 평안을 살핀다.
우리가 살아 가는 거라고 생각하는 이는
우리의 아픔을 살핀다.
나를 생각하는 것의 얼마 만큼이나
우리를 생각하고 있을까.
나를 확장한 명사적인 우리와
너를 만나는 동사적인 우리는
같은 것이 아니다.
나를 확장한 우리는 결국
내 불안 전가할 곳 소유하려는 것일 뿐.
너를 만나는 우리는 언제나
나와 다른 눈물을 마주한다.
피를 먹지 않는 이가
피를 먹고 있는 이를 안아주고
함께 피가 되어간다.
동물을 먹지 않는 이가
동물을 먹고 있는 이를 안아주고
함께 동물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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