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서 버섯이 자라는 버섯아이가 있었습니다.
맛있는 버섯을 나눠주어 마을 최고의 인기인이었죠.
버섯아이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향긋한 버섯을 피우기 위해 언제나 웃었습니다.
어느날 버섯아이에게 마음의 상처가 생겼을때, 머리에 독버섯이 자랐습니다.
사람들은 독버섯을 피했고 외로워진 버섯아이에게선 독버섯만 계속 자라났습니다.
어떤 아주머니가 버섯아이에게 다가왔습니다.
"네 머리의 버섯이 너무 귀엽구나. 나 좀 나눠주지 않을래?"
"이건 독버섯인 걸요? 사람이 먹을 수 없는 쓸모없는 버섯이에요."
"나도 그것이 무슨 버섯인지 안단다. 나는 그 버섯으로 온실을 좀 꾸미고 싶구나. 먹을 수 있다는 건 버섯이 가진 가치의 일부일 뿐이란다. 버섯의 가치는 남이 원하는 무엇이 아니라 버섯 그 자체야. 각각의 버섯이 모두 이 숲 속 마을에 피어나는 하나의 보석이란다."
이제 버섯 아이는 항상 웃지 않아도 괜찮았습니다. 대신 다양하게 피어나는 버섯에 놀라워하며 스스로가 참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