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거기엔 세대와 남성에 대한 변명, 꼰대짓과 힘의 구조에 대한 정당화가 스며있다.
'나는 아재이므로, 대화가 안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너희가 이해해야 하는 문제'라고 전가한다.

내가 인생을 잘 아는데, 사람들이 어리석어서 무시하는 게 아니다.
내가 전심으로 전인격적으로 누군가에게 다가간다면, 그의 가장 중심에 있는 필요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세대 차이가 있더라도, 입장이 다르더라도, 심지어는 내 머리로는 그것이 무언지 미처 파악하지 못하더라도,
그저 내 안의 온 사람이, 그의 안에 있는 사람을 만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말해줄 수 있는 것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인생의 답이 아니다.
내가 주어야 할 것은, 내가 다른 사람을 전심으로 전인격적으로 대할 수 있게 해준 그 근원 뿐.
그것으로 그가 그의 세계에서 그의 답을 찾아서 구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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