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대상화 자체가 나쁜 것이지 그것이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여성들은 감정적이고 자기중심적으로 문제를 판단한다."

이런 태도가 논리적이고 균형잡힌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게 바로 혐오지요.

여성이 부족한 존재인 것이 아니라, 여성을 부족한 존재라고 인식하는 사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적대상화의 문제 = 여성에 대한 성적대상화의 문제'가 된다면, 여성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아니라 여성이 끔찍한 차별 속에 있는 사회일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사회 보편적으로 '남성의 성적대상화'가 문제가 되는 사회라면 남성이 차별 속에 있겠지요.

남성우월주위의 사회에서는 여성의 성적대상화가 문제의식없이, 아니 심지어는 좋은 것으로 인식됩니다. 그런 사회속에서 여성들 까지도 남성을 성적대상화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반면 여성이 힘을 갖는 사회를 상상해 봅니다. 거기에서는 '남성의 성적대상화'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남성들도 여성을 성적대상화하는 일에서 자유로워지고 진지하게 상대를 대면할 수 있는 사회가 오리라고 생각합니다.

남성을 깍아내리려고 하는 게 아니라 남성으로 내재되어 있는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남성이 혐오스러운 대상이 되는 것은 여성차별이 존재하는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라면 오히려 남성으로 내재되어 있는 차이가 이번에는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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